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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이가 달라졌어요] 장애아동 취학 전이 프로그램 ‘우리도 학교에 가요’
작성일 2019-06-04 조회수 391 첨부파일

 

장애아동 취학 전이 프로그램 우리도 학교에 가요

아동발달교육연구원 전임연구원 이솔

 

아동발달교육연구원에서는 올해 1, 2월 동안 서울시에 있는 육아종합지원센터에 강사를 파견하여, 장애아동들의 초등학교 입학 준비를 돕는 취학 전이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프로그램의 내용과 아동들의 변화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초등학교 입학은 아이가 유아기에서 벗어나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순간으로, 생애주기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기로 불린다. 초등학교에는 명확한 규칙과 구조가 있으며 교과과정에 따른 학업 수행이 필요하여,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는 다른 집단생활이 요구되는 곳이다. 이로 인해 입학을 앞 둔 자녀의 부모들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불안감을 갖게 되며, 입학 초기에는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적응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입학을 앞 둔 장애 아동의 부모의 경우, 자녀의 학교 생활에 대한 걱정으로 인한 막연한 불안감이 배가 되며, 우울감과 혼란스러움, 부담감, 고립감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로 인해 심각한 스트레스가 초래된다. 실제로 입학 후 장애 아동들은 집단 활동에서의 어려움, 또래관계에서의 문제, 학습능력 부진, 문제 행동 등으로 인하여 적응의 어려움이 보고되고 있어 가족 전체의 스트레스가 가중되기도 한다. 이에 특수교육 기관에서는 장애 아동의 초등학교 입학을 매우 결정적인 시기로 여겨, 입학준비와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하여 다양한 학교 전이 프로그램과 부모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본 연구원에서는 취학을 앞둔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입학 준비를 돕는 언어-학습-심리 통합 프로그램을 수년간 진행해 왔으며, 최근 1, 2월에는 육아종합지원센터에 강사를 파견하여 구조화된 학교상황을 경험하고 학습준비기술을 익히는, 취학 전이 단기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아동심리전문가와 인지학습상담가의 협업으로 진행되었으며, 디양한 어려움을 갖고 있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일주일 동안 학교와 유사한 환경과 구조 안에서 1학년 교과목을 진행하여 학교 생활을 사전 연습하는 프로그램이다. 아동들은 5일 동안 프로그램을 통해 등교하기-실내화 신기-자기 자리 찾기-물건 정리하기-종소리 인지하기-수업 참여하기-발표하기-알림장쓰기-하교하기와 같은 학교의 구조를 익힐 수 있었다. 또한 부모들은 마지막에 배부되는 평가표를 통해, 자녀의 강점과 보완점, 가능한 행동과 어려운 행동을 파악할 수 있었다. 아동의 어려움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이에 대한 대처방법들을 전달하였으며, 아동의 강점을 적응에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해 안내하였다. 또한 대기하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미술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다양한 미술 매체를 통하여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며 내적자원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단기간의 프로그램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의 후반부에는 모든 아이들에게서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되었다. A아동은 인지 기능은 좋은 편이지만 부모와 교사에게 매우 의존적인 태도를 보여 실내화 갈아 신기, 옷 입고 벗기 등의 기본 생활을 스스로 하지 않는 아동이었다. 이에 아동이 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해서는 도움을 주지 않았으며 스스로 했을 때 많은 칭찬을 통해 격려하자 후반부에는 실발 갈아 신기를 도와주려는 어머니의 손을 밀치고 스스로 해내는 발전을 보였다. B아동은 지적장애로 인해 학습능력이 매우 저조하여 국어, 수학 교과의 개념을 익히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수업 종소리를 인지하고 자리에 앉거나 우유 당번을 파악하여 우유 급식을 기다리고 알림장을 준비 하는 등, 구조를 금세 파악하고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학습능력은 부진하여도 다른 이들보다도 학교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음을 어머니에게 전달하였다. C아동의 경우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동으로 자리를 이탈하고 온 교실을 뛰어다녀 어린이집에서도 적응에 어려움이 보고되고 있으며, 교과 활동에 참여하는 데는 매우 무리가 있었다. 이 아동은 쓰기활동에 흥미를 보였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그리기나 쓰기 도구를 통해 착석을 유도하여 착석 유지 시간을 늘렸으며, 착석하지 않아도 교실 앞쪽이 아닌 뒷편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명확하게 제한하였다. 이에 마지막 회기에서는 제한하지 않아도 뒤편에서만 시간을 보내어 다른 친구의 수업을 방해하지 않는 가운데 수업 시간을 보내는 발전을 보였다. 즉 아동 개개인에 맞는 방식으로 학교 구조에 참여를 유도하니, 5회기 후에는 모든 아동들이 자신의 속도와 자신의 방법으로 점차 적응하는 변화를 보였다.

한편, 대기하고 있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술 상담프로그램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보고되었다. 미술 작업을 통해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아동이 아닌, 부모 자신의 생각과 느낌에 집중하도록 하였으며, 현재까지 아동의 양육을 잘 이끌어 왔음을 칭찬하고 격려하였다. 또한 긍정적인 과거의 경험과 앞으로의 기대와 희망 등에 집중하여 내적자원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결과 A어머니는 유아기의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며 행복감을 되돌아보는 모습을 보였다. B어머니는 어린 나이에 결혼하여 이루지 못한 자신의 꿈과 소망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C어머니는 비슷한 고민을 가진 이들과 속 마음을 공유하니 속이 시원하며 힘이 된다고 보고하였다.

본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은 학교 환경을 사전 경험하여 적응할 수 있었으며, 부모들은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과 대처방법, 강점 등을 안내받을 수 있었다. 실제로 아이들은 학교 입학 후, 예상치 못한 더 많은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부모들은 아동의 특성과 강점, 보완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 아이가 자신의 방식으로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음을 믿는다면, 그 시기를 잘 버텨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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