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리아 아동발달연구원

책 읽기 프로그램을 소개해요

아동발달교육연구원 강사 김강옥(독서심리전문상담사)

“책은 눈으로만 읽고 소리내어 읽지 않으면 그 맛을 알기 어렵고, 소리내어 읽되 마음으로 읽지 않으면 그 깊은 뜻을 알기 어렵다. 그래서 무릇 독서는 눈과 입으로 읽고, 손으로 쓰며, 마음으로 그 행간의 뜻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주자는 책을 읽는 세 가지 방법에 대해 눈으로 보고(眼到) 입으로 소리내어 읽고(口到) 마음으로 얻는 것(心到)이라 말했으며,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으로 얻는 것이라 했다.

만 4,5세 유아 대상 아동발달교육연구원의 책 읽기 프로그램은 이러한 독서삼도(讀書三到)를 기반으로 꾸준한 독서 습관을 형성하고 책을 통해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며 사고력과 표현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양한 주제의 아름답고 다채로운 그림책들은 유아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창의성을 높이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도구가 된다. 만 4,5세 유아들의 경우 조금씩 한글을 인지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그림책에 나오는 다양하고 풍부한 어휘들을 접하며 인식의 확장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그림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감정을 이입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친구들 앞에서 표현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던 아이들이 회기가 지나면서 점차 자신의 다양한 감정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며 자신감을 갖고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웃음

장난칠 때 웃음은

흠흠흠

간지럼을 태울 땐

하하하

기분 좋을 땐

킥킥킥

모두모두

부드러음이 들어가는구나

(만 4세 조oo, 모방시)“

아동발달교육연구원 책 읽기 프로그램 중 시 낭송 시간에 시화집 ‘이순구의 웃는 얼굴’에 실린 정기윤의 시 ‘웃음’을 모방시로 재창조한 시다. 다양한 웃음소리의 의성어를 제시하고 큰소리로 흉내내고 따라 써보며 시의 운율을 자연스레 느끼게 되고,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에 맞춰 친구들 앞에서 시를 낭송하며 시낭송의 즐거움을 나누기도 한다. 분기별로 진행되는 책 읽기 프로그램에서 시 낭송과 국내 작가의 그림책 읽기 수업은 매번 빠짐없이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부분이다. 시 낭송을 통해 아름다운 언어를 배우고 적절하게 말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으며, 국내 작가의 작품에서는 우리 글과 우리 말이 주는 고유의 정서와 느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책 읽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처음엔 책을 싫어한다며 멀찍이 떨어져 있던 아이들이 책 읽어주는 소리에 점점 책상 앞으로 모여들어 옹기종기 앉아 귀를 쫑긋거리며 이야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책이 주는 놀라운 힘을 실감하게 된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반짝이며 들려주는 이야기에 때로는 흥분하고 때로는 키득거리며 즐거워하고 때로는 함께 글자를 큰소리로 따라 읽기도 하면서 책 읽기의 재미에 빠져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아동발달교육연구원의 책 읽기 프로그램은 유아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발달단계에 적절한 그림책을 선정하여 다양한 관련 활동을 진행한다. 유아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주제로 콜라주 기법으로 책 만들기를 하고, 물감이나 다양한 채색도구들로 마음에 드는 장면을 따라 그리거나 풍선이나 신문지 등을 활용한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책 읽는 즐거움을 확장한다.

책 읽기는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다양한 상황과 감정의 이야기들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소통하는 방법을 익히면서 세계와 나의 관계를 인식하고 스스로를 깨닫게 되는 길이 바로 책 속에 있다. 책을 읽기 위해 가장 필요한 도구가 언어이며 그러기 위해선 글자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단계가 수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림책은 언어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단계의 유아들이 좀더 자유롭게 이야기를 이해하고 상상력을 자극하여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아동발달교육연구원의 책 읽기 프로그램은 이러한 그림책을 통해 유아들이 마음껏 상상력을 표현하고 관련 활동을 통해 좀더 역동적인 시간으로 책 읽기의 즐거움을 나누며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